신생 막내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취항 이후 낮은 탑승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취항 효과를 누리지도 못한 채 적자 늪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양양~제주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했다.
42편을 운항해 총 7812석을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5088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여객 탑승률은 65% 수준이다. 12월에는 68%였다. 취항 초기에 항공권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진행이 탑승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추세는 1월 들어 바로 꺾였다. 플라이강원은 19일까지 국내선 98편을 운항해 1만8228석을 공급했지만 탑승객은 1만586명에 그치며 탑승률이 58%에 그쳤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국제선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26일 운항을 시작한 양양~타이베이 국제선의 1월 현재까지 탑승률은 38.6%였다. 38편(7086석)을 운항했지만 2730석만 채웠다.
업계에서는 최소 75%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해야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인건비, 리스 비용, 유류비 등 고정 비용이 만만치 않고 특가 항공권을 통해 자리를 채울 경우 이익률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의 경우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해 이용객이 타 공항보다 현저히 낮아 탑승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포공항을 베이스로 하는 에어서울은 2016년 7월 첫 취항 당시 3개월간 평균 90%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업계에 안착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50~60%대 탑승률은 사실상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를 보게 되는 구조”라며 “입지 자체가 불리한 플라이강원이 취항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앞서 국내 항공사 최초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주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16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하고 목표 금액을 10억 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 마감 열흘을 앞두고도 목표 금액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투자기간을 2주가량 늘려 16일 10억 원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