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아주대병원 간 갈등에 대해 “양쪽이 다 열심히 하는데 모두 지쳐있는 상태”라며 “양자 간 포용하는 자세라면 협의해서 진행할 수 있는데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법이나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상을 다 구하고 싶은 의사 vs 영웅 뒷바라지에 지친 병원’이라는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을 소개하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복지부는 아주대병원 운영과 관련한 이 센터장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담당 국·과장을 보내 의료비 집행내역 등을 확인했으나 위법사항을 발견하지 못 했다. 일례로 복지부는 연간 60억 원의 예산을 응급병상 간호사 충원 등 용도로 아주대병원에 지원했으나, 아주대병원은 간호사를 신규 채용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이 센터장은 “변호사 인건비를 빼먹었다”고 비판했으나, 실상은 아주대병원이 예산을 지원받기 전 이미 간호사를 기준에 맞게 충원한 상태였고, 예산을 지원받은 뒤엔 이미 채용한 간호사들의 인건비 등으로 지출했다.
박 장관은 “(아주대병원은) 현재 법정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 교수의 주장은 기존 (채용 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은 병원에서 하고 지원받은 돈으로 추가 고용을 해달라는 것으로, 법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닥터헬기 운행 중단도 병원의 조치가 아니라, 동일 기종 사고에 따른 국토교통부의 조치였다고 박 장관은 부연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이 교수를 정말 도와주고 싶어서 과장도 가고 국장도 가고 면담을 했는데, (병원은) 규정에 어긋남이 없었다”며 “그러니 그 이상을 더 도와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만 잘한 게 아니라, 병원도 전체가 함께 움직이며 고생했다”며 “양쪽이 서로 포용해주고 안아주는 것이 환자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서로 포용하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둘 다 고집이 있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