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50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98조 8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3조 8650억원(0.8%) 증가한 것이며, 전년동월대비로는 9.4%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월(+5조333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2008년 기준 통계청 추계 가구수(1667만3162가구)로 나누어 보면 가구당 약 29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는 주택대출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대출이 전월(+3조1156억원)에 이어 2조3902억원(0.6%)이나 증가해 구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 대출은 6조8484억원으로 전월(6조8733억원)보다 249억원 감소해 두달 연속 감속세를 보였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상호금융(농·수협 등의 지역조합)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을 중심으로 1조4748억원(1.3%)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출이 270조 8967억원으로 2조1793억원(0.8%) 증가했으며, 주택대출은 잔금 및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의 대출은 108조 4635억원으로 2108억원(+0.2%) 증가해 전월(+8904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원지역의 가계대출이 전월의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돌아서고 광주·울산 지역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