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시위사태 지속’ 홍콩 신용등급 ‘Aa3’로 1단계 강등

입력 2020-01-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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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피치 이은 두 번째 강등

▲홍콩에서 19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19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시위사태가 지속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홍콩 신용등급을 종전의 ‘Aa2’에서 ‘Aa3’로 낮추는 한편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주로 홍콩의 제도와 거버넌스가 이전 평가 때 상정한 것보다 약하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며 “홍콩 시민의 정치와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정부의 가시적인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홍콩 제도의 내재적 능력이 우리가 종전에 평가했던 것보다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무기력이 입법부와 행정부의 특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전망 변경에 대해서는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일관된 거시경제 안정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홍콩 경제의 저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과 관련된 정치적이며 사회적으로 불확실한 기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홍콩에서 지난해 6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두 번째로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다. 앞서 피치가 지난해 9월 홍콩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또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추가 강등도 예고했다.

장기간 지속된 시위사태에 홍콩 경제는 지난해 3분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관광과 소비 등 여러 부문에 막대한 타격을 줬으며 기업 영업도 큰 차질을 빚었다.

새해 들어서도 시위가 계속돼 경제도 당분간 어려운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홍콩 정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평균 실업률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반 시위가 일어나기 전의 2.8%에서 크게 오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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