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출력 경쟁 ‘후끈’

입력 2008-09-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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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출력을 높인 고성능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화제다. 한국닛산은 18일 서울 논현동 SS모터스에서 인피니티 G37 세단 발표회를 열고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이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인 330마력의 고출력을 지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미국 워즈(WARD’S)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을 14년 연속 수상한 VQ V6 3.7ℓ을 얹었으며, 뉴 FX에 장착된 자동 7단 변속기를 얹은 것이 특징이다. V6 3.7ℓ 엔진은 G37 쿠페에 이미 얹혀 성능을 입증한 바 있는데, 이번에 출력이 더 높아져 출시됐다.

새로운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G37은 9.5km/ℓ의 비교적 좋은 연비를 나타낸다. 이전까지 판매되던 G35 세단은 8.8km/ℓ의 연비를 나타냈었다.

G37 세단은 외관의 변화는 거의 없으나, FX에서 선보였던 상처 자동복원 기능의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와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시키는 ACCS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특히 고급형인 스포츠 모델에는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회전방향으로 라이트를 비추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AFS) 등의 편의장비를 추가했다.

인테리어는 열선 시트 스위치를 로터리식으로 바꾼 것 외에는 변한 것이 없으며, 사이드미러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한편 인피니티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국내외 업계는 맞불을 놓거나 오히려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BMW는 인피니티 G35 등장 이후 위기감을 느끼고 지난해에 자사 최초의 트윈 터보 306마력 엔진을 335i에 얹어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출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또 다른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입차들과의 출력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제네시스 3.8용 엔진의 출력을 290마력으로 올려 출시했다. 이 엔진은 현대 그랜저(3.8 내수용은 현재 단종)와 기아 오피러스에도 쓰였는데, 이때는 266마력의 최고출력을 기록했으나 제네시스는 같은 배기량이지만 출력을 높였다. 동급 후륜구동 수입차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현대차는 곧 출시할 제네시스 쿠페 3.8에는 최고출력을 300마력으로 올려 내놓을 계획이다.

토요타는 G37과 동급 모델인 IS350을 보유하고 있으나 IS250 발표 이후 지금까지 한국시장에 출시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차종의 가격이 ES350과 엇비슷해 수요층이 겹칠 우려가 있는 데다, IS350보다 연비가 좋은 IS250의 인기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S250은 동급 최고 수준인 11.4km/ℓ의 연비를 나타낸다.

인피니티가 5000만원대의 고성능 모델 G37을 출시함에 따라 수입차업계는 물론이고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고출력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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