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주요 지점과 관광명소를 기존 시내버스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녹색순환버스’가 첫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29일부터 도심 한양도성 내 녹색교통지역을 달리는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을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녹색순환버스는 하루 총 27대 버스가 투입돼 오전 6시30분(첫차)부터 오후 11시(막차)까지 명동, 서울역, 인사동, N타워, 경복궁 등지를 달린다.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절반인 600원이다. 시내버스와 달리 ‘녹색순환버스’는 같은 번호끼리 30분 이내(오후 9시~익일 오전 7시는 1시간) 재탑승할 경우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최대 4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시내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과의 환승 혜택도 유지된다.
서울시는 친환경 연료인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향후 차량 출고와 충전설비 마련시기 등을 고려해 2020년 5월까지 100% 저상 전기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녹색순환버스 도입이 지난해 12월 시행된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종로구-중구'처럼 기존 시내버스 노선으로 연계가 미비했던 구간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순환버스 도입은 차 대신 버스로 교통수단을 전환하고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도로공간을 재편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승용차를 30% 감축하고 대중교통과 보행자 위주의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등 대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개 노선은 △도심외부순환(01번 서울역~경복궁~을지로) △남산순환(02번 남산타워~충무로역~동대입구역) △도심내부순환 (03번 시청~인사동~종로2가~명동) △남산연계(04번 남산타워~시청~DDP~동대입구역)이다. 배차 간격은 01번 12∼20분, 02번 7∼12분, 03번 10∼13분, 04번 11∼13분이다.
그간 도심 내 순환버스는 이용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운행이 어려웠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운행 제한 과태료 수입을 활용해 운영 적자를 보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녹색순환 4개 노선의 연간 평균 배당금은 45억 원(운송원가 70억 원, 수입 25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승객수요, 이동현황, 배차간격 등을 모니터링해 지속 보정·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