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급상승 2주일만 최고, 우한 폐렴·GDP 루머에 롱베팅

입력 2020-01-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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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선 뚫리며 숏커버·손절..오버슈팅·설 연휴 앞둬 1160원대 초반 되돌림vs1175원 상단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주일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비교적 컸다. 중국 우한 폐렴 이슈가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급격히 안전자산선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내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2019년 연간 경제성장률(GDP) 발표에서 2%가 안될 것이라는 소문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사람 이동이 많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바이러스 우려는 확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롱베팅(달러매수)이 줄을 이었다. 주요 이동평균선 마저 뚫리자 숏커버와 손절이 뒤를 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우한 폐렴 이슈 전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일회성 이벤트로 글로벌 금융시장 모두 오버슈팅한 부분이 있어 되돌림할 것으로 봤다. 반면 또다른 측면에서는 중국 춘절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도 좀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설 전까지 1160원대 초반 되돌림과 1175원 상단까지 전망이 갈렸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9원(0.77%) 오른 1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일 1170.8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167.9원까지 올라 역시 8일 장중 기록한 1179.3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59.9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158.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9.2원으로 역시 8일 장중 변동폭 9.6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8.6/1158.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주식도 많이 빠졌다. 하단지지 후 막히면서 눌렸던 심리가 이슈에 얹히며 분출된게 아닌가 싶다. 장초반 글로벌 분위기가 돌아서며 롱베팅이 나왔고, 이후 주요 이평선이 뚫리면서 숏커버와 손절물량도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회성 이벤트 일 가능성도 있는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는 1160원대 초반까지 다시 빠진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안 폐렴 우려 확산에 위험기피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컸다. 내일 발표될 작년 GDP가 2%가 안될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며 “춘절을 주목할 것으로 보여 폐렴 이슈가 빠르게 희석되긴 어려워 보인다.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 같다. 다만 설연휴를 앞둔 매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해외시장 반응을 보긴 해야겠지만 설 연휴전 원·달러환율 상단은 1175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떨어진 109.95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3%) 상승한 1.109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91위안(0.42%) 상승한 6.897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95포인트(1.01%) 급락한 2239.6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037억9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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