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중도보수층뿐 아니라 비문(비문재인)ㆍ중도층 유권자들까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합류할 뜻을 밝힌 원 지사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회의 후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이 정권심판에 마음을 모으려면 필요한 몇가지 조건 중 상당 부분이 황 대표의 역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로새누리당'이란 틀을 넘어 중도층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과감한 구태 청산과 정치적 영역의 확장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며 "인적쇄신의 폭은 클수록 좋고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야권의 잠재적 리더들이 '1인 정당'으로서 기회를 보는 행태가 아니라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서로 정치적인 역량을 보완하면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팀'으로서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바른정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의 지도체제는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의논해야겠지만, 국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선 모두 힘을 합해 집단지도체제 성격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절대적인 대의는 결국 '반문'(반문재인)ㆍ'비문'"이라며 "황 대표가 대표직보다 더한 것도 내려놓을 수 있는 헌신의 자세를 갖고 계시리라 믿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원 지사와의 만남 공개 발언에서 "원 지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이기기 쉽지 않지만 변화하면서 4월 15일에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당이 20∼40대분들을 인재로 영입하고 젊어지고 있고, 현역 의원들의 3분의 1을 컷오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진영이 힘을 합쳐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는 뜻에서 원 지사가 혁통위에 동참하신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