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뉴욕 존 F.케네디(JFK) 국제공항 개발 사업에 다시 한번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JFK 터미널1(원) 재개발 사업 참여안’을 통과시켰다.
JFK국제공항은 맨해튼 도심에서 동쪽 24㎞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으며 국제선 노선 수 및 이용객 수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공항이다.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가는 최대의 국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 JFK공항 터미널 재개발 사업은 2017년 뉴욕주지사가 JFK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로 준비한 사업으로 이듬해 세부계획까지 내놓은 프로젝트다.
현재 이 공항의 터미널1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일본항공(JAL), 프랑스 에어프랑스, 독일 루프트한자가 이용하고 있다.
4개 항공사는 과거 1994년 JFK공항 터미널1 공동 전용 터미널 사업에 임차 및 건설 계약을 체결, 1998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연간 3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고 시간당 5000여 개의 수하물 처리가 가능해져 당시 성공적인 개발 사업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공항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터미널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재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올해부터 본격 재개발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공사 완료 예상 시점은 2025년 중순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방식대로 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1994년 JFK공항 개발 사업에 참여할 때 4개 항공사는 당시 사용하지 않던 이스턴 항공사의 전용 터미널을 공항 소유주인 뉴욕항만관리회사로부터 장기 임차해 새롭게 터미널을 지었다.
약 4억3000만 달러를 채권발행 형식으로 빚을 낸 후 4개사가 공동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뉴욕시가 4개 항공사와 제휴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도 이전과 같은 방식인 장기 임차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가 진행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있는 공항 남쪽 터미널에 투자되는 금액이 70억~80억 달러에 달해 대한항공이 투자하는 비중도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지나 재개발하는 차원”이라며 “새롭게 지어지는 시설은 신형 항공기와도 잘 연동돼 승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미널을 포함한 공항 전체 재개발이 완료되면 부지가 현재보다 33만㎡(약 11만 평)가량 늘어나게 된다. 수용 인원도 지금보다 200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따로 떨어져 있는 공항 내 터미널들을 하나로 연결해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다른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도 더 높아지게 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JFK공항에 전용 화물터미널을 준공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 준공된 화물터미널은 8만1000㎡(약 2만4500평) 부지에 연간 20만 톤의 화물을 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