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전국 표준 단독주택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국 표준 단독주택 22만채 중 공시가격 1위는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연면적 2861.83㎡)으로 작년 270억 원에서 올해 277억1000만 원으로 2.6% 올랐다.
2위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2617.37㎡)으로 작년 167억 원에서 올해 178억8000만 원으로 7.1% 올랐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 주택(1184.62㎡)이 165억 원에서 167억8000만 원으로 1.7%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용산구 이태원 최모씨의 주택(460.63㎡)은 160억4000만 원으로 4위 자리를 지켰고, 작년 6위였던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1496.60㎡)은 137억 원에서 146억7000만 원으로 7.1% 오르며 5위로 자리바꿈했다.
작년 5위였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488.99㎡)은 공시가격이 작년 141억 원에서 올해 145억1000만 원으로 2.9% 오르는 데 그치며 6위로 내려섰다.
이들 초고가 주택 대부분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작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이명희 회장 주택의 경우 작년 공시가격 상승폭은 59.7%였으며 이해욱 부회장은 23.7%, 서경배 회장은 52.7%에 달했다.
작년에 워낙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 상승폭이 높았기에 올해에는 속도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공개한 표준단독주택의 가격 구간별 현실화율을 보면 12억∼15억 원 주택은 50.6%에서 53.7%로 3.1%포인트 상승했으나 30억 원 이상 주택은 작년 62.1%에서 올해 62.4%로 0.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국토부는 표준단독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해 재조사·산정하고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다시 거쳐 3월 20일 최종 공시하게 된다.
한편, 공시가 상승으로 이명희 회장이 부담해야 하는 부유세 부담도 커졌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1주택자 가정)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올해 5억3279만 원의 보유세를 내야한다. 이는 작년 3억5813만 원에서 1억7466만원(48.77%)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