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시스템, 7개월 만에 주가 3분의1 토막난 사연

입력 2020-0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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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시스템 주가가 불안정한 경영권 변화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창업자 박봉용 대표가 자금이 부족한 다수 투자법인에게 경영권을 매각한 시점부터 잦은 최대주주 변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본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인수ㆍ합병(M&A)에 동원되는 이른바 ‘머니게임’에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에스디시스템 주가는 22일 장중 211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합병 기대감에 주가가 장중 최고 6250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삼분의 일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영권 변경을 둔 잡음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창업자인 박봉용 대표는 보유지분 30.83%에 대해 리버스코퍼레이션 외1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5922원으로, 총 양수도 대금은 160억 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잔금 납입일 지연, 양수인 추가 등 총 여덟 번의 계약조건 변경 끝에 8월 12일에서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넘길 수 있었다. 최종 양수인 역시 우석플래닝(8.94%), 셀바이온(4.86%), 레몬페이스(5.97%), 리버스코퍼레이션(5.23%), 영마린(4.86%) 등으로 조정됐다.

인수자 중 첫 계약을 맺었던 리버스코퍼레이션은 다수 법인과 함께 잔금을 내자마자 곧바로 경영참가 목적 없음으로 지분인수 목적을 바꿨다. 인수가 끝난 지 2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 보유지분 전량을 주당 4470원에 장외매도로 처분했다.

인수 당시 리버스코퍼레이션은 자기자금(주주자금) 8억 원, 차입금 20억 원을 활용해 에스디시스템 지분을 사들였다. 차입기간이 90일로 한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장기간 투자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우석플래닝 역시 지난해 10월 10일, 지분 전량인 8.94%에 대해 골든사업대부와 계약기간 2개월로 주식담보 대출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끝난 12월, 우석플래닝은 차입금 중도상환과 동시에 지분 전량을 강원(구 웰크론강원)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 역시 변경됐다.

약 5개월 만에 최대주주가 세 번이나 바뀐 가운데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강원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역시 큰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강원의 최대주주는 웰크론한텍에서 모자이크홀딩스로 변경됐는데, 강원의 지분을 인수할 때도 자금부족으로 다수 개인ㆍ법인과 함께 지분을 양수하는 조건으로 바꾼 바 있다. 강원과 모자이크홀딩스를 이끄는 한일주 대표는 한류AI센터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곳에서 사채 자금을 이용해 인수하려고 했지만, 이득을 크게 남기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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