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경쟁 제대로 불 붙었다

입력 2008-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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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하 이어 동양증권 4년간 수수료 무료 처방

지난 4월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에 이어 대우와 동양종금증권이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또 다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4월과 같은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우증권은 지난 16일 은행연계계좌 이용 고객의 주식거래 수수료을 0.015%로 인하하기로 한데 이어 동양종금증권이 19일부터 20~27세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개설 후 첫 4년간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하나대투증권을 시작으로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은행연계계좌 수수료를 0.015%로 인하하면서 증권사간 수수료경쟁이 시작됐지만 대형 증권사들은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분만을 인하했을 뿐, 수수료 인하 경쟁에는 동참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유관기관 수수료를 이달 22일부터 연말까지 면제한다고 밝힌 상태에서 대형증권사인 대우증권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시중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재점화 시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동양종금증권의 이번 수수료 무료 방침이 적용 금액이 500만원 한도이고 처음 주식시장을 접하는 사람이나 젊은 투자자들에 한정돼 있지만,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를 하는 이유가 신규 고객들의 유인에 있는 만큼 향후 증권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수는 있어도 수익성 부분에서 우려할 정도로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대우와 동양종금증권을 제외하고 타 증권사들이 대응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4월의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또한 현재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지금 당장 어떤 방법으로든 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미래나 삼성, 동양종금과 같이 수수료 비중이 적은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수수료 인하가 각 증권사들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도 "수익성의 측면에서 증권사들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가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방법론의 문제로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수료 인하를 내세우는 만큼 타 증권사들이 방법을 달리해 추가적인 인하 방침을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방침과 관련해 "이번 수수료 무료 적용 금액이 500만원 한도로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람이나 젊은 투자자들에 한정된다"며 "향후 수익성에 일정 부분 영향은 있겠지만 크게 타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기존의 고객들은 그대로 적용하고 신규 고객 유인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미수나 신용, 대출이 전혀 안된다"며 "대우증권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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