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은 닛산이 앞으로 2~3년 안에 파산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사였던 고하라 노부오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하라 변호사는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이지만 일본 사법시스템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곤 전 회장이 일본에 있을 당시 10시간 넘게 인터뷰를 했다”며 “곤은 닛산이 2~3년 안에 파산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도망치기 직전 2개월 동안 5번이나 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당초 그는 곤 전 회장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출판할 계획이었으나 곤의 도주로 무산됐다. 그는 곤 전 회장이 지난달 레바논으로 탈출하기 이틀 전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해도 된다고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닛산 대변인은 곤 전 회장의 파산 예언에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닛산은 중국과 유럽에서의 신차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은 오는 3월 마감하는 2019 회계연도 순이익과 신차 판매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한 상태이며 전 세계에서 1만25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닛산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닛산이 약해진 주원인은 사실 곤 전 회장의 사업 확대 노선에 있지만 이대로 가면 동사는 카리스마 있는 경영자를 해임해 부진의 늪에 빠진 기업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 시가총액은 지난 2018년 11월 곤 전 회장이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4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경쟁사인 도요타 시총이 10% 이상, 독일 폭스바겐은 20% 이상 각각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