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시장 개척하는 삼성중공업

입력 2008-09-19 08:22 수정 2008-09-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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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용 쇄빙유조선 이어 LNG-FPSO 세계최초 수주

삼성중공업이 해양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액화시킬 수 있는 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조선업계의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LNG는 육상가스전에서 생산된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FPSO의 탄생으로 해양가스전 개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조선업의 일반시장보다는 북극지역, 심해, 해양가스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조선업 시황에 따른 변동없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척당 6000억원이 넘는 극지용 드릴쉽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66%로 선도하고 있다.

또한 북극을 공략하기 위해 쇄빙유조선 등 복합선박을 잇따라 최초로 건조하며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LNG-FPSO 신개념 복합선박 새 장르 개척

삼성중공업은 18일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육상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LNG-FPSO를 세계최초로 수주했다.

쇄빙선과 유조선 기능을 합한 쇄빙유조선 개발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박 수주는 조선 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영국의 FLEX LNG 사로부터 LNG-FPSO의 하부선체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연간 170만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상부설비까지 독자개발, 일괄 수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척당 1조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인 LNG-FPSO를 세계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번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원유를 생산·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로 맡아 수행한 후 2012년부터 나이지리아 서부해상에서 천연가스를 10년간 생산할 예정이다.

◆해양가스전 개발시장 선점

삼성중공업은 이번 LNG-FPSO 수주를 통해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은 전세계에 2400여곳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의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오일메이저 및 LNG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 수도 있어 향후 수주전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 셈.

삼성중공업은 현재 13개 가스전에서 30여척의 LNG-FPSO 발주가 예정된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앞으로 LNG-FPSO 뿐 아니라 ▲극지용 쇄빙LNG선 ▲수입국에서의 LNG 기화 및 저장설비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LNG-FSRU 등 신개념 선박들을 개발해 천연가스 시장을 선도할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주목표 150억불에서 200억불도 달성 가능

삼성중공업은 이번 LNG-FPSO 수주, 13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목표 15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여기에 드릴십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올 연말 200억달러의 수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LNG-FPSO를 포함해 40개월치, 약 50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올해 들어 수주한 선박의 척당 평균 수주단가는 2억7000만달러,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80%로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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