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러스 확산 막아라”...우한시 한시적 봉쇄 발령

입력 2020-01-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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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전철에 탑승해 있다. 베이징/TASS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전철에 탑승해 있다. 베이징/TASS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우한시를 한시적으로 봉쇄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지방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항공·철도 등 대중교통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시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시적인 봉쇄령을 발령한 것이다. 우한시는 인구가 11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중부의 주요 상공업 도시다.

우한 폐렴 관련 통제 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을 내고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된다”면서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시의 사태 대응단은 이번 봉쇄령 취지에 대해 “바이러스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전염병의 확산을 단호하게 억제해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봉쇄령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꺼내든 것은 중국 최대 황금 연휴인 춘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는 인접 국가는 물론 태평양 너머 미국에서도 첫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우한시 봉쇄 조치에 대해 “전염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조치”라며 지지를 보냈다.

중국 정부도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폐렴 확산 방지책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를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것이다.

세계 각국도 공항 검역 강화에 나섰고 러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탑승객 전원의 감염 가능성을 검사하기로 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로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그 가운데 1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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