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중간간부 대폭 물갈이…‘청와대ㆍ삼바’ 부장검사는 잔류

입력 2020-0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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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권를 향해 강도높은 수사를 이어오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4명이 6개월만에 전원 교체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검찰 인사위원회에 앞서 낸 대검찰청 과장급 간부 유임 의견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23일 고검검사급 검사 257명, 일반검사 502명 등 검사 759명에 대한 인사를 2월 3일자로 단행했다. ‘윤석열 사단’을 전격 교체한 지난 8일 고위 간부급 인사에 이어 차장ㆍ부장검사 인사에서도 윤 총장이 기용한 중앙지검 특수통 수사 지휘부가 지방으로 흩어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신봉수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송경호 3차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신자용 1차장검사는 부산동부지청장으로, 한석리 4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해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던 동부지검 지휘부인 홍승욱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는 “지휘계통에 있는 차장 검사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해 지난번 인사를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3차장에는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검사가, 4차장에는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발탁됐다. 청와대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하게 될 2차장 검사에는 이근수 부장검사가 기용됐다. 이 부장검사는 방위사업감독관으로 파견됐다가 이번에 검찰에 다시 복귀했다.

윤 총장이 유임해달라고 요구했던 대검 중간간부도 상당수 갈렸다. ‘상갓집 항명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은 원주지청장,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조 전 장관 수사 실무자였던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 검사도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과 조 전 장관 감찰무마 의혹을 맡은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던 이복현 반부패수사4부장은 반부패수사3부가 폐지되고 전환되는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겨 사건을 재배당받아 기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현안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 시켜 기존의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직제개편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수사 중인 사건은 해당 부서가 계속 수사할 수 있도록 경과규정을 두었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ㆍ예산을 관리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 김태훈 중앙지검 형사5부장이,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에 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 정진웅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각각 발탁됐다. 법무부 대변인은 구자현 평택지청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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