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A급) 빌딩의 평균 공실률이 2010년들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90만㎡에 가까운 대규모 오피스 공급을 앞두고 공실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쿠시먼웨이크필드(이하 쿠시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전기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6.5%를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도심권(CBD)을 중심으로 활발한 임차수요가 나타나 이 일대에서 신규 준공된 오피스빌딩의 공실면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SSG닷컴(1만4314㎡)을 비롯해 법무법인 태평양(3만9973㎡), SK C&C(8724㎡)등 대기업들이 센트로폴리스에 신규 임차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4분기 도심권 공실률도 전분기보다 4.2%포인트 내려간 8.2%로 마무리됐다.
강남권(GBD) 공실률은 전기 대비 0.8%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른 수치지만 3대권역 중에선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IT업종 과 공유오피스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2018년 3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해 자연공실률(5.0%)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게 쿠시먼 측의 설명이다.
여의도(YBD)권역 공실률은 8.4%로 마감했다. 쿠시먼 측은 IFC가 지난 2011년 준공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한자리 수 공실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규모 공급에 대비해 임대인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판교는 IT업종의 꾸준한 임차수요로 4분기 0%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견고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88만4222㎡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 공급이 집중돼 이 때를 기점으로 공실률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