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 등 '학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그나마 아파트 전세 매물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수요자들은 오피스텔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5만199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 특히 강남 4구 전월세 거래량은 1만2835건으로 전년 동월(1만543건) 대비 21.7%나 늘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강남권 전월세 시장은 다소 과열된 모습이었다. 이에 겨울 방학을 맞아 전세를 구하려는 이들이 아파트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고 이들의 발걸음은 오피스텔로 향했다.
이는 곧 서울 오피스텔 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원룸 월세(전용면적 33㎡ 이하)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으로 53만 원이었는데 전달(51만 원)보다 3.9% 오른 가격이다. 서울 원룸 월세가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원룸 뿐 아니라 투ㆍ스리룸 가격도 움직였다. 서울 지역 투ㆍ스리룸 평균 월세는 지난해 11월 66만 원에서 12월 67만 원으로 1.5% 올랐다.
그 중에서도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의 월세 오름폭이 컸다. 서초구의 투ㆍ스리룸 월세(97만 원)는 전달보다 7% 늘었고, 강남구(106만 원)와 송파구(83만 원)에서도 각각 6%가량 올랐다. 양천구(61만 원)와 노원구(61만 원)의 투ㆍ스리룸 월세도 5%씩 늘어났다.
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최근 입시제도 개편 및 방학 이사 철 수요가 겹치면서 서울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투ㆍ스리룸 월세 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