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료계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로 고초를 겪었던 대형병원들은 지난 24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즉시 방문객 면회 제한, 음압텐트 설치 등 안전한 병원 환경유지에 선제대응을 마련 중이다.
먼저 삼성서울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당분간 전면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 23일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병 예방과 안전한 병원 환경 유지를 위해 이 같이 결정됐다”며 “중환자실 면회 및 임종 환자 면회는 허용한다”고 전했다.
이에 기존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면회 제한 결정을 설명하는 한편 향후 입원 예정자 및 보호자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도 같은날 환자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면허 제한 조치 안내 공문을 붙였다.
서울대병원도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병원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는 등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했다. 카메라는 서울대병원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건물 입구에 설치된 상태며,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문진을 실시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환자 사례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며 “필요한 경우 서울대병원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동해 확진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염확산을 막고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선별진료실을 마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대책을 위해 음압텐트를 설치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중국 우한에서 20일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입국 후 의심 증상으로 전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인 경기도 명지병원에 격리됐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앞서 24일 55세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두 번째 환자로 확진 받은 지 이틀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