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카운트다운… 4월까지 9만여 가구 쏟아진다

입력 2020-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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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유예 종료ㆍ총선 앞두고 밀어내기 봇물… 청약경쟁 치열할 듯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 큰 장이 열린다. 청약업무 이관 작업으로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과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 분양하려는 단지들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로또 분양’ 기대감에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청약가점 인플레 속 고가점자들은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청약시장에 뛰어들 수 있지만 애매한 가점의 청약 대기수요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전의 분양 물량이나 무순위 청약, 공급량이 많은 단지 등에 전략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88곳, 9만527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나온 4만7000여 가구보다 2배가량 많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6만2768가구에 이른다.

청약업무 이관 작업에 분양시장이 잠정 중단되면서 분양이 지연된 데다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종료와 총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계획하면서 분양이 집중된 영향이다.

월별로는 2월 2만1699가구를 시작으로 3월 3만1106가구, 4월 3만7722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분양 물량은 올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수치로 그야말로 분양 대목이 펼쳐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총 6만140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선 총 1만9775가구가 쏟아지지만 이 중 60%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1만2032가구)에서 나온다. 그 외 동작구 흑석3구역 자이(1772가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3차(330가구), 노원구 상계6구역(1163가구) 등 곳곳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각각 2만9969가구, 1만1664가구가 분양된다.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에선 ‘위례신도시우미린2차’와 ‘위례중흥S클래스’, 수원시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방에선 수도권의 절반 수준인 2만9119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 청약시장은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후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에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서울에선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정부의 분양가 통제에 ‘로또 분양’ 단지를 잡는 게 곧 재테크라는 인식이 강해져 지난해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8대 1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청약 가점 인플레에 서울에선 만점(84점)에서 불과 5점 부족한 79점의 고가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 단지별 당첨 최하점도 50∼60점을 웃돌았다. 서울 청약통장에서 1순위 가입자가 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올해 청약시장 역시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이라면 분양가 상한제 이후 나오는 분양 물량을 적극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입지가 좋은 단지들이 매력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것”이라며 “고가점자들은 상한제 적용 단지를 노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 집을 노리는 40~50점대의 애매한 수준의 가점자들이다. 무주택 기간이 짧은 30대들은 당첨권에서 멀어지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해당 점수대는 다가올 청약 전쟁에서 쓰기엔 턱없이 부족한 반면 청약을 포기하기엔 한편으로 아쉽다.

전문가들은 눈치싸움이 치열한 서울과 과천, 위례신도시 등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중 공급 물량이 많은 단지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는다. 4월까지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선 1만1664가구가 나온다. 특히 서구 검암역 로얄파크 푸르지오의 분양 물량은 무려 4805가구에 달한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2구역의 분양 물량은 2000가구에 육박한다.

무순위 청약도 고려할 만하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 포기 등으로 발생한 잔여 가구의 청약을 받는 제도다. 청약통장이 없이도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당첨자는 100% 추첨 방식으로 고른다. 22일 진행된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평균 13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나온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산곡4구역 재개발 단지)는 1만19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극심해진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높아진 가점 장벽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홍보를 대충 한 뒤 미분양이 나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거나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곳도 많다”며 “청약 규제가 까다로워진 만큼 투기과열지구 외 지역에선 이 같은 단지들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분양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건설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3월에 분양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며 “이때 청약 고가점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는 만큼 낮은 가점의 대기수요는 2월에 나오는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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