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에 금리 하락 전망…2개월 이상 장기화 가능성도”

입력 2020-01-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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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우한 폐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2개월 이상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고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가 일부 반영되며 1.30%에 접근이 예상된다”며 “국고 10년물 금리는 연초 이란 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전저점인 1.5%대 중반이 1차 레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의학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사스와 메르스 중간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월 27일 기준 전염 속도는 사스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사스가 발병 후 2개월여까지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대된 것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는 진행 상황에 따라 3월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도 국내 연휴 기간 동안 17bp 하락해 인하 시의 정책금리인 1.50%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진행 상황을 예단하기가 현재로써는 쉽지 않아 과거 사스, 메르스 시의 사례와 비교를 통해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사스 시에는 기준금리는 2회 인하됐고, 국고 3년물 금리는 경보 발령 이후 3개월간 115bp 수준이 하락한 후 반등했다”면서도 “다만 당시는 사스뿐만 아니라 카드 사태, SK글로벌 사태의 여파 등 경기 및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스’는 2002년 911테러에 이어 2003년 중국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2.9% 하락시키며 글로벌 경기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내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다”며 “당시 금통위에서도 사스보다는 국내외 경기 부진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라는 언급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경기에 얼마나 타격을 미치는지 여부일 것”이라며 “일단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동참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이란 사태 등으로 수급이 다소 꼬여있다는 인식 등으로 뉴스에 따른 변동성에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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