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 마스크 '품절 대란' 우려…판매량 최대 4000% 폭증

입력 2020-01-28 13:54 수정 2020-01-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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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매장에서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CU)
▲CU매장에서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C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예방을 위한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정부가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면서 마스크와 위생용품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편의점과 약국, 온라인몰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사태마저 빚어지고 있다.

2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10.4배나 급증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도 마스크와 핸드워시, 손세정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7일 G마켓의 마스크 매출은 전주대비 4380% 증가했고 핸드워시는 1673%나 판매량이 늘었다. 액상형 손세정제의 판매량은 700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마스크 판매량이 1480%나 뛰었고 손 소독제 판매량도 1943% 늘었다.

위메프에서도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나 늘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전 주 대비 KF94 마스크 196%, 손소독제 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CU에서는 마스크 외에 위생용품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7일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늘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감기약과 해열제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CU에서 같은 기간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가 늘어나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온라인몰에서는 특히 KF94 마스크의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거친 마스크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차단해 전염병 차단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에서는 마스크 전체 매출 신장률이 3213% 늘어난 가운데 KF80 모델은 같은 기간 전체 신장률의 10분의 1 수준(34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부 매장에서는 벌써부터 품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구매 후 구매취소를 항의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마스크 품절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스 발생 당시 마스크 품절로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수요가 생겨날 정도였다”며 “그러나 우한 폐렴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해외 구매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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