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지분 매각 ‘투자조합 주의보’

입력 2020-0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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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에프디컨소시엄이 지분 인수와 동시에 매각에 나서고 있다. 자금이 부족한 다수 법인이 투자조합 형태로 지분을 인수한 후 곧바로 팔아치워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사채로 의심되는 자금이 유입된 투자조합으로, 구성이 불분명해 추가로 차익실현성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양금속 주가는 28일 장중 390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1만6000원대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넘게 쪼그라든 셈이다. 대양금속은 지난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 등 11개 금융기관 채권단이 대주주로 자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동관리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주가가 하락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30일, 채권단이 에프디컨소시엄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부터다. 당시 채권단은 보통주(32.02%)와 종류주(71.24%)를 합쳐 지분 47.65%를 에프앤디 컨소시엄(에프앤디조합, 시재건설, 지엔씨파트너스, 정인석 등)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총 매매대금은 973억 원, 주당 가격은 약 5835원이다.

실제 에프디컨소시엄에 포함된 법인, 투자조합 등은 채권단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당일부터 지분을 매도해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엔씨파트너스는 채권단에게 주당 4200원에 309만3710주를 받았고, 당일에만 140만3822주를 5800~8950원에 매도했다.

이어 에프디컨소시엄의 대표인 에프디조합에 포함된 엠제이투자조합, 플러스조합, 지알컨소시엄 역시 조합 탈퇴를 이유로 주식을 할당받아 곧장 매도했다. 이들은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일주일 사이 50억~100억 원을 현금화해 대거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부터 경영 정상화 수순과 거리가 멀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일PwC가 매각주관사를 맡았는데, 인수자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익명성을 내세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바뀌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적격성을 엄격히 평가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대주주 변경 당시 에프엔티조합의 지분율은 47.65%에 달했지만, 다수 조합의 대표조합 탈퇴와 지분 매도 등이 이어지면서 한달 만에 6.17%로 떨어진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컨소시엄에 사채로 의심되는 자금이 유입된 만큼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른 시일 내 최대주주 쪽 경영지배인을 선임하고, 정상화 수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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