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쓰나미에 휘청인 증시 바닥 다질까?

입력 2008-09-19 11:03 수정 2008-09-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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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을 지난 한 주 동안 휩쓸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점차 찾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점차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글로벌 신용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두고 대외적으로는 미 투자은행(IB)들의 향후 행보와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진전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대내적으로는 국내 PF부실 가능성과 리먼발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 등장에 따른 해결 여부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미 금융위기가 파산과 인수합병에 따른 IB 구조조정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지원 공조 움직임을 통해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줄어 바닥 다지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 지난 한 주 동안 미 금융시장에서 투자은행들의 자율 구조조정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상업은행(CB)들이 IB들의 구조조정에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투자은행들의 잠재적 부실이 수면위로 부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이 과정에서 미국채 수익률과 은행간 기준금리인 리보금리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가 급등함에 따라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을 불러왔지만 각국 중앙은행간 통화스왑 라인의 확대를 통한 2470억달러에 이르는 달러 유동성 지원을 통해 신용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역시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각국의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한 공조체제가 확고해지는 가운데 전날 미 금융당국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정리신탁공사(RTC)를 설립해 전체 모기지시장에 대한 구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모기지부실 통합구제를 의미하는 RTC 설립이 현 상황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향후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equity partnership)를 통해 부실채권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함

으로써 위험에 처한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부실을 차단,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모기지 처리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정부가 최종 보증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통해 모기지 대출자들이 모기지 대출서비스를 계속 공급받아 기존 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용위기의 근본 원인인 모기지 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산 급매각세가 진정될 뿐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국면의 사실상 마지막 조치라고 볼 수 있는 부실채권 정리기관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부실자산 처리 여파와 더불어 신용위기 확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호재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반영돼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투심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중 팀장은 "리먼 파산과 메릴린치의 피인수, AIG 정부구제에 이어 모건스탠리 파산 우려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을 통과중이고 KIKO손실, 외환은행의 HSBC 인수 불발, 미 투자은행발 국내 관련 보유채권 부실 등 국내시장 역시 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제거되고 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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