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 라티엔다 대표 “서른살에 나만의 브랜드 만들겠다는 꿈 이뤘죠”

입력 2020-0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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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라티엔다 대표
▲이동영 라티엔다 대표

스페인어로 ‘작은 상점’, ‘작은 가게’라는 뜻의 라티엔다는 여러 가죽 장인의 핸드메이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이동영 대표(32세)의 작품이 탄생하는 가죽공방이다.

‘라티엔다’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창업한지 고작 1년 남짓(2019년 4월 창업)이지만 월평균 매출은 800만~1000만원에 이른다.

“23살에 첫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후 1년 뒤에 두 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아울렛에서 가방가게를 열었죠. 그때 처음으로 가죽을 다뤘어요. 바로 옆으로 경쟁사들이 많이 있었는데 영업력이 좋은 브랜드 매니저들과 경쟁하기에는 어린 나이로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서 저는 전문지식으로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 대표는 가죽공방을 찾았다. 가죽에 대한 지식을 쌓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만들어보니 고객의 니즈 파악도 명확해졌다.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관리 서비스도 병행했다. 고객들도 이를 알아봤을까. 점점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2개 점포를 더 운영했고, 27살에는 대형유통체인에 입점했다. 남성 수입화 브랜드를 맡아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방에서부터 신발까지 가죽제품 전반에 대한 지식이 쌓였다. 높았던 매출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29세가 되던 해 결단을 내렸다.

“사업을 시작할 때 30세가 되면 꼭 내 브랜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잘 운영되던 백화점 매장을 과감히 접었죠.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했어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만나기 전까지 60~70%는 창업 준비를 마쳤죠”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이 대표는 30%의 부족함을 채웠다. 이 대표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체험점포였다. 기성품과 비교할 수 없는 핸드메이드 가치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고객이 그 가치를 얼마나 평가해 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체험점포에 입점해 있는 동안 월평균 400~500만원이라는 매출이 발생했다. 자신의 브랜드로 승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아무래도 가죽은 구매기간이 길어서 단골관리가 필요하죠. 자리 잡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체험점포와 인연이 되서 지금까지 단골로 남아계신 분들도 있고, 그 고객들을 통해 소개받아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클러치 등 하나의 가죽 제품을 만들기까지 꼬박 3~4일이 걸린다. 바느질도 모두 이 대표의 손을 거친다. 가죽도 이태리산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해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한다. 더불어 라티엔다에서는 이 대표의 작품뿐 아니라 타 공방의 작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현재 라티엔다에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의 신발 업체를 포함해 총 8곳의 공방이 입점해있다. 가죽제품을 좋아하지만, 어떤 공방에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하는지 어려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협력 업체발굴도 직접 발품 팔아 진행했다. 스타일이 확실한 개성 있는 공방을 찾는 것 또한 이 대표가 가장 신경 쓴 대목이다. ‘라티엔다’라는 공간과의 조화, 핸드메이드의 자부심으로 특색 있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방을 발굴·협업하고 있다.

가죽은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에 판매량이 높다. 때문에 이 대표는 여름에는 클래스 중심의 운영을 진행하면서 휴가철 수요가 높은 여권케이스, 샌들류 등을 판매하여 기본매출을 유지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클래스는 1인부터 언제든 신청가능하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죽은 쓰면 쓸수록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제 브랜드도 시간이 지나 오래될수록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유럽의 유명한 명품들도 처음에는 작은 공방으로 시작했잖아요. 다소 투박할지라도 특별하고 정성이 담긴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전했다.

한편,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5개월 과정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예비창업자를 창업 이론 교육과 실습을 지원한다. 4주간의 이론 교육이 끝나면 전국 16개 체험점포 ‘꿈이룸’에서 16주 간 점포경영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점포체험 기간에는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하며, 우수 졸업생에게는 최대 2천만 원까지 사업화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전국 9곳(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기, 대전, 인천, 전주, 창원)에서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생은 연간 2회(상·하반기) 선발하고 있다. 교육신청일 기준 사업자등록이 없는 예비창업자라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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