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도 복고?"…이마트, 모나카ㆍ양갱ㆍ곶감 등 '아재 입맛 상품' 뜬다

입력 2020-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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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버터몽땅 (사진제공=이마트)
▲앙버터몽땅 (사진제공=이마트)

1980~90년대 복고패션으로 시작된 복고 열풍이 입맛까지 바꿨다. ‘힙지로’로 거듭난 을지로의 노포, 구한말 경성 분위기의 카페와 경양식집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복고풍 식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아재 입맛' 상품으로 젊은이들에게 한때 외면받았던 '팥', '곶감', '굴비' 등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팥을 주재료로 한 식품들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 '앙버터'는 팥'앙'금과 '버터'가 속 재료로 담긴 디저트로 최근 2~3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6월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한 '앙버터 몽땅(6입/7980원)'을 출시해 누적 수량 25만 개를 판매했다.

또 전통 과자로 여겨졌던 양갱의 경우 올해(1~27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신장했다. 이 상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7.2%로 신장세를 보인 바 있다.

같은 기간 모나카 매출은 35.6% 신장했고, 팥이 들어간 붕어빵류는 8.7%, 팥이 들어간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 역시 4.2% 매출이 늘었다. 모나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매출 신장률이 77.1%, 붕어 아이스크림은 20%로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곶감 인기도 만만찮다. 올해(1~27일) 이마트에서 판매된 곶감 매출은 8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선물세트가 이 기간 128.2% 신장했고, 일반 곶감 상품도 26.3% 증가하면서 곶감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굴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 '연잎 굴비 세트'와 새로운 밥도둑 '고추장 굴비', 굴비를 반찬과 술안주용 등으로 개발한 '굴비 채' 등 신규 설 선물세트에 힘입어 굴비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143.4% 증가했다.

김교진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전통 식품들이 감성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수요 연령층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번 설에도 곶감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점을 토대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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