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서울 동작구 이투데이 빌딩에서 만난 자리에서“지난 4년간의 20대 국회 운영에 대해 학점을 매기면 어떤 학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각각 이같이 답했다.
가장 먼저 답변한 민주당 소속 정 의원은 “‘B+’ 정도 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정 의원은 “제가 뒤늦게 국회에 입성해 앞의 상황을 자세히 모르지만”이라고 단서를 붙이면서도 “외부에서 봤을 때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뤄냈고, 촛불 혁명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며 “개혁 법안도 많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소속 의원들은 ‘최악의 국회’라는 반성과 함께 낮은 점수를 매겼다. 신 의원은 “국민이 보기에 F학점이면 F학점”이라며 “국회는 결국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는 ‘식물국회’로 불릴 만큼 역대 최악의 법안처리율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등에서 보인 극한 정쟁으로 ‘동물국회’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세 의원 가운데 가장 나쁜 평가를 한 것은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F’보다 낮은 과락이 있다. F학점은커녕 A, B, C, D 넘어 Z학점까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어느 것 하나도 국민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