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이동률이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이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19만3000명)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8%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이동률은 2016년(14.4%), 2017년(14.0%), 2018년(14.2%)으로 3년 연속 14%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3%대까지 내려왔다.
1990년대 20%대를 웃돌던 인구이동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 인구가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3.1%)와 30대(21.0%)에서 높았지만 40대(12.7%), 50대(10.4%), 60대(8.7%), 70대(6.6%) 등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줄었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471만9000명(66.4%), 시도 간 이동은 238만5000명(33.6%)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시도 내 이동은 3.0%, 시도 간 이동은 1.8% 줄었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이 25.3%로 가장 높았고 광주(15.0%), 서울·경기(14.9%)가 뒤를 이었다. 전출률은 세종(18.0%), 대전(15.5%), 서울(15.4%) 순이었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개였다. 경기·세종·제주·충북은 전년 대비 순유입 규모가 감소했다.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5만 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였다.
인구 대비 순이동자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7.3%)이, 순유출률은 대전(-1.1%)이 가장 높았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 전입자의 50.7%는 경기에서 들어왔고, 서울 전출자의 64.6%는 경기로 나갔다.
인구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이 38.8%로 가장 많았고 가족(23.8%), 직업(2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주택 사유(-16만3000명)에 의한 이동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총이동자 수는 6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인구이동률은 14.8%로 1년 전(14.2%)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