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를 오가는 탑승객수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항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첫 감염자 발생 이후 한달이 조금 넘은 기간동안 지난해보다 수십만 명의 여객수가 급감했으며, 앞으로 감소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국토교통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초 우한폐렴 감염이 시작된 지난해 12월1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항공사 국제선 탑승객 수는 809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만 명이 줄었다.
통상 12월과 1월은 연말, 설 연휴 등에 따른 항공업계 성수기로 매년 여객수가 10% 안팎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지난 2016년 12월, 2017년 1월 국제선 여객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6%, 12.1% 급증했다. 또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에는 각각 10.8%, 8.2% 그리고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에도 7.9%, 6.6% 증가했다.
하지만 우한폐렴 공포에 따른 △노선 운항 중단 △예약 취소 △수요 감소 등으로 여객수가 갑작스레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구이린, 인천~하이커우, 인천~창사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며,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장자제, 제주~상하이, 인천~정저우 노선 등을 운휴하며,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울러 중국 지역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중국 노선 예약 취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 기준으로 30~40% 이상 예약 취소율을 기록한 항공사도 있다.
지난해 '보이콧 재팬'에 이어 최근 '우한 폐렴'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항공사들은 올해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대한항공 13%, 티웨이항공 4% 등이다.
여기에 중국 노선에 대한 환불 수수료 면제 방침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회복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노선 수요까지 감소하게 돼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중국 노선 추가 중단도 불가피해 실적 악화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