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2019년 1분기부터 이어가던 3000억 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4분기 2000억 원대로 고꾸라졌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성장한 2조133억 원을 달성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한 이래 2, 3분기까지도 그 기록을 이어가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410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3000억 원 기록이 깨졌지만,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14.3% 성장한 수치이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실적으로는 최대를 기록한 셈이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2019년 매출은 2018년보다 13.9% 성장한 7조6854억,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64억 원,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7882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최대 실적은 이번에도 ‘럭셔리 화장품’이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의 4분기 매출은 1조3365억 원을, 영업이익은 21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3%, 11.1% 증가했다. 연간 실적으로 봐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9년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458억 원, 89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5%, 14.7%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62%, 영업이익의 76%가 화장품에서 나온 셈이다.
LG생활건강 측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호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에도 연매출 2조5836억 원을 기록해 자체 기록을 넘어섰다.
‘후’와 더불러 럭셔리 화장품 라인으로 꼽히는 ‘숨’과 ‘오휘’의 연매출은 각각 9%, 12% 성장했다. 더마화장품 ‘CNP’는 차별화된 제품력에 힘입어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해외사업 매출은 중국, 일본 등에서 호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의 성장을 이뤘고,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52%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4882억 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1260억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결과 전년 말 대비 1.5%p 상승한 33.4%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며 “또 인수한 미국 에이본(Avon)을 통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음료 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1조4514억 원, 영업이익은 12.1% 성장한 1527억 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이로써 음료 부문은 전년 말 대비 0.3%p 증가한 31.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 홍콩 사태 장기화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