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2층 규모·비용은 '30만 원'…귀국 절차는? '발열 체크 후 진천·아산 이동'

입력 2020-01-29 16:55 수정 2020-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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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 유학생 등 700여 명을 송환하기 위해, 정부의 우한 전세기가 30일 오전 10시 중국으로 출발한다.

당초 정부는 증상이 있는 교민은 탑승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29일 유증상자도 데려오기로 방침을 바꾸고 기내에서 격리 수용키로 했다.

우한 전세기 규모는 2층의 큰 비행기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층을 달리해 교차 감염을 방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우한을 출발하기 전 실시하는 검역에서 가려진 유증상자는 철저하게 격리된다. 검역을 통과한 무증상자도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일 가능성이 있어 좌석 앞과 옆을 모두 비우고 대각선으로 앉힐 것"이라며 "전세기가 최신 기종이어서 필터링을 할 수 있는 공기 순환장치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기침이나 호흡을 통해 균이 배출되더라도 전염 가능성은 사실 아주 낮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임차 전세기 탑승 안내문'에 따르면, 전세기 탑승 비용은 성인 기준으로 30만 원이다.

만 2세~11세는 성인 운임의 75%인 22만5000원, 만2세 미만 영아는 성인 운임의 10%인 3만 원이다. 이를 초과하는 비용은 외교부 예산으로 부담하며, 탑승권 구입 비용은 다음 달 28일까지 추후 납부한다.

전세기 탑승 승객은 출발 예정시각 최소 4시각 전까지 우한톈허공항(天河机场)으로 도착해야 하며, 기내 감염 예방을 위해 생수 외에 기내식 등 통상적 기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반려동물의 동반 탑승은 불가하며, 수화물도 1인당 23kg 및 기내지참 수화물 1개로 제한된다.

비행시간은 3시간이다. 전세기 수송에 동원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역시 사상 최초로 방역복을 착용하는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검역장에서 다시 귀국 교민들의 발열을 체크를 하고,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할 계획이다.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의료진과 함께 24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매일 2차례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며, 잠복기간인 14일간 이상 징후가 없으면 지나면 귀가할 수 있다.

한편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 시설에 나눠 격리 수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공무원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각 시설의 수용 능력, 인근지역 의료시설의 위치,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거리,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격리수용지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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