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청약 당첨자 40대>30대>50대 순… 30대는 '특별공급' 당첨 많아

입력 2020-01-29 18:18 수정 2020-01-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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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이하 고가 주택은 당첨자 10명 중 4명이 40대

(자료 제공=국토교통부)
(자료 제공=국토교통부)
지난해 서울에서 민간 분양 주택에 많이 당첨된 연령대는 40대, 30대, 50대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 주택은 1만3491채였다. 가점제 분양 물량이 9261채로 가장 많았고, 특별공급(3178채), 추첨제 분양(1502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5200명ㆍ37.3%)가 분양을 가장 많이 받았다. 30대 분양 당첨자는 4989명(35.8%), 50대 당첨자는 2499명(17.6%)이었다. 60대 이상 당첨자, 20대 이하 당첨자는 각각 906명(6.5%), 397명(2.8%)으로 집계됐다.

40대 당첨자는 특히 가점제 분양에서 많이 나왔다. 가점제 당첨자의 46.0%(4264명)가 40대에서 나왔다. 일반분양에선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가점을 높게 받는다. 40대가 높은 점수를 받기 유리하다. 30대 이하 젊은 층이 가점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3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특별공급 당첨자(2199명)가 많았다. 특별공급 물량 세 집 중 둘을 30대가 가져간 셈이다. 특별공급에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가구(도시 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의 130% 이내)나 신혼부부를 우대한 덕분이다.

주택 가격대별로도 당첨자 연령 비율이 달라졌다.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6억~9억 원대 주택 8061가구 가운데 30대 당첨자 비율은 34.7%(3179명)로 40대 비율(34.8%ㆍ2805명)보다 높았다.

반면 분양가 9억 원 이상 고가주택에서 40대 당첨자 비율이 40.7%(2395명)로 올라가고 30대 비율은 30.8%(1810명)로 떨어졌다. 9억 원 이상 주택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제도 등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가점으로 30대와 40대와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일각에선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30대가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한다.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청포족' 30대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기존 아파트 7만1724가구 가운데 2만691가구(28.8%)를 30대가 구매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거래량이 많다. 40대의 기존 아파트 구매량은 2만562가구(28.6%)였다.

국토부 측은 "전국의 당첨자 현황자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특정 계층이 청약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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