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가즈니 주에서 추락한 미군 항공기의 잔해. 카불/AP연합뉴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E-11A 군용기 추락체에서 시신 두 구를 수습하고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미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격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E-11A을 격추했다고 나선 탈레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미군은 사고 직후에도 "사전 조사 결과 기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는 아프간가즈니 주(州) 상공을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 가즈니 주는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두고 대립 중이다.
희생자 수를 두고도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군 측은 사고 항공기에 두 명만 탑승했다고 주장하지만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사고지점에서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특수 통신용 전자 감시 항공기인 E-11A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핵심 전력이다. 전파 전달 범위를 넓혀 공중 전력과 지상군 사이 통신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산악 지형이 많아 통신 장애가 잦은 아프간에서 작전을 운용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