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러시아펀드'...연초 이후 '반토막'

입력 2008-09-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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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정치적 혼란, 유동성 위험...'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1개월 -34.51%

회사원 김 모(33세)씨는 지난해 말, 러시아 시장이 유가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매사 직원의 권유로 별 의심 없이 러시아 펀드에 가입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 김 모 씨는 밤에도 러시아 펀드를 생각하면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약 9개월 사이 투자한 금액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요즘 러시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김 모 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러시아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43.49%로 거의 반토막난 상태다.

특히 최근 1개월 사이 수익률이 30% 이상 급락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1(CLASS-C 2)'의 1개월 수익률은 -34.51%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으며,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32.24%),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31.46%)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1개월 사이 러시아 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와 경기 둔화, 유가하락, 정치적 리스크와 유동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크게 흔들렸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5일에서 17일 동안 21% 이상 폭락했으며, 16일과 17일에는 거래 중단 사태를 빚었으며 18일에는 아예 장이 열리지도 않았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사태를 일으키면서 서구 유럽과의 경제적 공조가 무너지게 됐고, 유가 하락은 에너지 부국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배럴당 150달러를 육박하던 유가는 9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러시아 증시를 흔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주가 부양을 위한 자금 공급과 에너지 기업에 대한 기업 감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미심쩍은 눈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시장이 이번 여러 악재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국가 중 한 곳이 됐지만, 그렇다고 쉽게 상승 무드로 전환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펀드애널리스트는 "향후 러시아 증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돌아가는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반등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증시의 열쇠인 유가가 경기 둔화로 인해 단기간 내에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고, 세금 감면 등은 결국, 생산량 감소 혹은 가격 하락을 보전해 주기 위한 조치에 불과해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 펀드를 비롯한 러시아의 비중이 높은 동유럽 펀드의 비중은 축소하거나 신규투자는 보류해야 한다"며 "그러나 브릭스 펀드와 글로벌 이머징 펀드는 펀드 내에서 국가 비중 조정이 있을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보고 적립식 등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러시아 시장은 유가하락, 정치적 혼란, 유동성 위험 등 3대 악재로 인해 3일 연속 주식시장 거래가 중지되는 등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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