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79%가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기업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 기업인 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2020년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올 한 해 한국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가 ‘매우 부정적’을 선택했고, 57%가 ‘다소 부정적’을 선택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가 ‘매우 부정적’을, 48%가 ‘다소 부정적’을 선택했다.
한국 경제를 글로벌 경제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으로 보는 시선이 나타난 것이다.
기업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68%, 지난해보다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7%였다.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선택은 디지털 관련 투자였다.
설문 응답자의 40%는 올해 자신이 속한 기업이 투자 예산의 10% 이상을 디지털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투자 예산의 10% 이상을 디지털에 투자할 것이라는 응답은 30%에 그쳤는데, 1년 사이에 10%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디지털 투자를 전체 투자 예산의 5% 미만으로 할 것이라는 답변은 지난해의 42%에서 올해 32%로 줄어들었다.
서진석 EY한영 대표는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의 특성상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전 세계 다른 지역 경제에 비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특히 한국 주력산업의 구조 조정 지체, 급격한 노령화 진행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북핵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 등 고유한 문제로 인해 잠재 성장률 자체가 하락한 것 역시 한국의 경제 성장에 짐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설문조사 참여 기업인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기업이 39%, 5000억원 이상 5조 원 미만 기업이 36%, 5000억 원 미만 기업이 25%였다. 응답자는 총 138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