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값 4% 이상 오를 것…'3.3㎡당 2억 시대’는 시간 문제”

입력 2020-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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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족집게' 정평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가 이달 23일 서울 마포역 인근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가 이달 23일 서울 마포역 인근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 이상 오를 겁니다. 가격을 떨어뜨릴 마땅한 악재가 없기 때문이죠.”

‘부동산 족집게’로 불리는 이상우<사진>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이달 2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을 끌어내릴 악재가 없다는 게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증권업계 건설·부동산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부동산 족집게’로 이름을 날렸다. 얼마 전 증권업계를 떠나 회사를 설립해 또다시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9억 원 이하 주택 가격 상승 △가구소득 증가 △악재 전무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이 대표는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으로 9억 원 밑의 주택 가격이 상승 기류를 탄 것이 서울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12·16 대책으로 9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시세 9억 원을 밑도는 주택의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이 저가 아파트의 가격을 부양하는 방향으로 가니깐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구조가 되면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00점 만점인 시험에서 문제를 쉽게 내 평균 점수가 오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가구소득의 증가도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그 기준으로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주목한다고 했다.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8%로 책정됐다.

그는 “임금은 곧 가구의 매출로 볼 수 있고, 임금이 오른다는 것은 가구 매출이 오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가구소득이 오르는 가운데 전·월세 가격이 올라 거주 불안감이 커진 만큼 집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주택 가격을 떨어뜨릴 만한 악재가 없는 것 역시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가격이 내려갈 이유가 없어서 오를 수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무서운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이 안 맞는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이벤트도 없다는 게 올해 주택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곳으로 강동구 고덕동과 영등포구 신길동을 꼽았다. 두 지역 모두 저평가받을 요인이 사라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곳으로 강동구 고덕동과 영등포구 신길동을 꼽았다. 두 지역 모두 저평가받을 요인이 사라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 대표는 지난해 일부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3.3㎡당 1억 원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3.3㎡당 2억 원’ 시대가 올 수 있냐는 질문에 “시간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경제 성장은 계속되고, 인플레이션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평당 1억 원’이라는 게 전체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아니라 특정 아파트의 가격이고, 특정 아파트의 3.3㎡당 가격을 올리는 것은 더 쉽다. 해당 아파트의 가치만 더 높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규제하는데 물량이 얼마 안 된다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올해 서울에서 집값 상승이 두드러질 지역을 묻는 질문에 지체없이 강동구 고덕동과 영등포구 신길동을 지목했다. 두 지역 모두 저평가받을 요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아파트 몸값이 높은 동네는 '약점'이 없는데 고덕동과 신길동이 그렇게 변했다”며 “고덕동은 최근 신축 아파트의 입주가 끝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 완벽한 동네로 완성됐고, 신길동 역시 뉴타운이 형성되면서 폄하받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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