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다시 살아난 반도체… LG전자, 생활가전 날았다

입력 2020-01-30 16:55 수정 2020-01-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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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성장 전망…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매출ㆍ영업익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예상대로 크게 부진했다. 영업이익(27조7600억 원)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았고, 매출(230조5200억 원)도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탓인데, 반도체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4조 원으로 전년보다 69% 급감했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분명한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회사 측도 이날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확대, 메모리 업황 개선 등에 따라 반도체 사업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ㆍ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연간 10% 중반 성장하고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연간 D램은 서버 업계 투자 증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가 예상되며 하반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D램 재고는 올해 상반기 내에 정상화 되고, 전반적인 수요 견조로 안정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격 탄력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망을 뛰어넘는 수요 확대가 발생하면 평택 2기 등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클린룸같은 인프라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도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위축될 경우 관련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가 꺾이면 반도체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버 시장 수요 확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관찰이 필요하고 5G 채용에 따른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은 5G와 폴더블폰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폴더블폰은 현재 캐파(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3062억 원, 영업이익은 2조4361억 원이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3년 연속 60조 원을 웃돌았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연매출 20조 원을 처음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1조9962억 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모바일(MC) 사업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은 영업 손실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경우, 내년쯤 수익성이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5G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을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의 혁신 제품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제품(폴더블폰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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