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5호 영입인재 ’우생순’ 모델 임오경 감독

입력 2020-01-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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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文대통령 존경…청년과 여성에 희망 주고싶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5번째 영입인재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5번째 영입인재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ㆍ15 총선 15번째 영입인사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임 전 감독은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자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첫 여성감독이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회를 열고 임 전 감독을 소개했다. 임 전 감독은 한국 여자 핸드볼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결혼과 출산 후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 이야기는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도 만들어졌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전 감독은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조련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맡으면서 한국 최초의 구기종목 여성 지도자가 됐다.

임 전 감독은 영입인재 발표회에서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정책 중 스포츠계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정치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청년과 여성에게 희망의 주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그는 “요즘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취업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며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 일 같지 않다”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 전 감독을 영입한 배경에 대해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 때문”이라며 “혼자 앞에 나가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량을 발휘해오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임오경 전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 본부장, 여홍철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인천시체육회 오영란 선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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