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자문기구인 긴급위원회 회의 이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번 발생했으며, 이 중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 그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다.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WHO는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지난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를 포함해 이번이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