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입국 교민 368명, 경찰 버스 30대로 진천·아산 격리시설 이동…지역 주민 반발에 '긴장감 고조'

입력 2020-01-31 09:39 수정 2020-01-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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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들이 입국하는 31일 오전 교민 격리수용지인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진입로에서 우한교민 진천 수용을 반대하는 현수막 뒤로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이투데이)
▲우한 교민들이 입국하는 31일 오전 교민 격리수용지인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진입로에서 우한교민 진천 수용을 반대하는 현수막 뒤로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이투데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하던 교민 368명이 31일 오전 8시께 정부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정부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이용해 우한 톈허공항을 이륙한 지 약 2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1차 우한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은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720여 명 중 약 절반 수준이다.

애초 우리 정부는 중국에 전세기 2대를 이용해 교민들을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불허로 1대만 이용해 수송하게 됐다. 외교부는 현재 중국과 추가 전세기 운항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차 우한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하는 교민들은 총영사관 공지에 따라 30일 오후 9시까지 공항에 집결했다. 이들은 공항 건물 외부에서 중국 당국의 1차 체온 측정을 거친 뒤 공항 내부로 들어와 발권했고, 중국 측의 2차 체온 측정, 보안검색, 한국 측 검역을 거쳐 '무증상자'만 비행기에 탑승했다.

예정대로였다면 해당 전세기는 김포공항에 오전 6시 30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검역 후 한국 측 검역 과정이 매우 꼼곰하게 진행되면서 검역 시간이 다소 걸려 출발이 지연됐다.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은 김포 바이러스 항공센터를 통해 들어오게 된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미리 대기하던 공항 직원, 검역 출입국 당국자를 통해 출입국 업무, 일반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입국심사를 거친다. 또한 세관 검사와 검역 과정을 거친다.

이미 우한 톈허공항에서 중국과 우리나라 양측의 검역을 다 받았지만, 도착한 이후에도 다시 한 번 2차 검역 과정을 거친 후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대기하고 있던 경찰 버스 30여 대를 이용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격리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우한 전세기'를 통해 교민들이 김포공항에 입국했다는 소식에 격리시설로 지정된 진천과 아산 지역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인재개발원 주변에 1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인재개발원 진입로에 모여들어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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