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2일 LG전자에 대해 지난주 LG전자의 주가 반등을 주도했던 요인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 인수설이 아닌 숏커버링 물량에 의한 지수 상승세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가 15만2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세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월풀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외국계 증권사 주도의 강한 매수세로 인해 주가가 상승했다는 일부 해석이 없지 않았지만 외국계 창구를 통해 IT업종 내 다수의 타 종목에서도 매수세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공매도를 한 뒤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행해진 숏커버링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큰 기업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위해 내부적인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수합병(M&A) 관심대상으로 태양전지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후 독일계 태양전지 업체인 코너지사와 합작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세부내용 협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이같은 루머는 이전 GE의 가전부문 인수설에서 알 수 있듯이 LG전자의 월풀 인수설 역시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며 "LG전자의 가전사업에 대한 M&A 가능성은 이미 언급했던 태양전지 사업인수로 인해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실제 월풀을 인수하더라도 겹치는 사업영역과 월풀의 핵심 인력 및 충성 고객 이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고 지난 2분기 말 자금여력이 약 8500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치는 LG전자가 외형적 성장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가전사업 확장으로 시가총액 7조원(64억달러)인 월풀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월풀과의 합병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주가의 단기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