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결전 D-1...2020 미국 대선 레이스 본격 개막

입력 2020-02-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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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아이오와/EPA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아이오와/EPA연합뉴스
미국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이자 대선 풍향계인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11월 3일 본선까지 9개월 간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74) 대통령와 그의 대항마로 민주당에서 총 11명의 후보가 경선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어 누가 이기든 노장 대 노장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여론조사에서는 당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샌더스가 지지율 우위를 탈환하는 등 약진을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이오와는 인구가 전국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20년 간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부분의 시간과 자금을 아이오와에 쏟아붓는 후보도 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급진 좌파인 샌더스가 당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샌더스는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좌편향이어서 가뜩이나 민주와 공화로 나뉜 미국 사회를 더욱 분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트럼프 외 별다른 후보가 없는 공화당은 이를 적극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약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버니 샌더스가 여론조사에서 올라오고 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지켜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에서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등이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90%대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원이 5일 표결로 탄핵 심판을 마무리하기로 함에 따라 4개월여 동안 이어져온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 기세등등하게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 거센 공격을 퍼부음과 동시에 선거에 역량을 더욱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정권 각료와 고위 관리들이 대거 동원된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부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80명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한해의 시정 방침을 나타내는 ‘국정 연설’에서 지난 3년 내내 내세워온 ‘미국 우선주의’의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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