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모비스, ‘FCA 납품’ 美 오하이오 이어 미시간 공장도 첨단화 작업

입력 2020-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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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2-0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기존 공장 신라인 설치 마치고 10월부터 기존 라인 이설 작업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크라이슬러용 컴플리트 섀시모듈 공장 라인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크라이슬러용 컴플리트 섀시모듈 공장 라인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모듈을 공급하는 미국 미시간 공장의 라인 첨단화 작업에 나섰다.

생산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작업은 새로운 라인 설치를 끝낸 뒤 기존 설비를 옮겨 설치하고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시간 공장의 리노베이션 작업에 착수하고 설비 자동화를 위한 업체 선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미시간 공장의 첨단화 작업에 들어가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기존 라인을 이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0월부터 설비가 설치되고 내년 2~3월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공장 내에 있던 설비를 새로 교체하는 공사를 2018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장 내에 있던 라인은 새로운 공장에 옮기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은 FCA의 닷지 듀랑고와 지프 그랜드체로키 차종 프론트·리어 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미시간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2009년 크라이슬러의 납품업체였던 ‘아빈 메리토(ArvinMeritor, Inc.)’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당시 아빈 메리토가 금융위기로 사업을 접자 크라이슬러는 현대모비스에게 대신 부품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난색을 표하던 현대모비스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요청을 받아들이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라 공장을 인수했고, 정비를 거쳐 2010년 5월 가동을 시작했다.

애초에 미시간 공장의 생산라인은 기존 설비를 그대로 써야 했기 때문에 ‘ㅁ’자 모양으로 배치됐다. ‘ㅁ’자 배치는 대부분의 ‘ㅡ’자 생산 라인과 달리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ㅁ’자형 생산 라인을 재정비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생산량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은 이러한 지적을 반영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작업이 후속 차종에 대한 라인 작업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미시간 공장은 새로운 설비 공사가 완료된 만큼 후속 차종의 모듈 공급을 위해 1년간 생산 라인 정비에 들어갔던 오하이오 공장과는 달리 생산 차질을 빚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지프가 새로운 모듈을 주문하면서 오하이오 공장의 ‘리-툴드(Re-tooled) 작업’을 진행했고 작년 1분기에 모듈 공급을 재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으로 미국 공장의 생산량 증대는 물론 FCA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속 차량까지 핵심 부품의 수주를 진행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2018년 기준 미시간, 오하이오 공장의 누적 생산량은 약 480만 대 이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라인 이설 작업과 관련해 “작년에 1년간 했던 공사 이후에도 좀 남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27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비(非)현대·기아차 브랜드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7억6000만 달러”라며 “지난해 비현대·기아차 수주 금액이 늘어난 것은 미국 GM·FCA 등 북미를 비롯해 중국 등으로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목표치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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