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건부 “신종 코로나 치료약 발견...에이즈 치료제·독감약 섞었더니 증상 개선”

입력 2020-02-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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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 음성 반응으로 전환…중국 당국도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항HIV 치료제 활용 검토

▲태국 보건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아누틴 찬위라쿤(맨 왼쪽)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방콕 외곽의 한 의료기관을 시찰해 전시돼 있는 방호복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태국 보건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아누틴 찬위라쿤(맨 왼쪽)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방콕 외곽의 한 의료기관을 시찰해 전시돼 있는 방호복을 살펴보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전 세계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진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태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에 대해 두 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을 혼합해 투약한 결과 환자의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태국 방콕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인 71세 중국인 여성 여행객에게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Lopinavir), 리토나비르(Ritonavir)와 독감약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를 섞어서 투약한 결과 환자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한 환자는 상태가 48시간 이내 크게 개선됐다”며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도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워낙 쇠약해 있어 12시간 이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아누틴 찬위라쿤 태국 보건장관은 이 환자를 방문해 얘기를 나눈 것이 확인됐다. 환자는 장관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태국은 지금까지 19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다. 이는 일본(20명)에 이어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그러나 8명의 확진자가 회복돼 귀가했으며 11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태국 사례 대부분은 중국 여행객이지만 지난달 30일 한 택시 운전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처음으로 2차 감염자가 나왔다. 이 운전기사는 중국을 여행한 적은 없지만 관광객들과 많이 접촉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도 지난 26일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의 항HIV 치료제인 ‘알루비아(Aluvia·별칭 칼레트라)’를 신종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알루비아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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