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12ㆍ16 대책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대입 정시제도 변화와 정부 정책 영향 등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월(1.24%)에서 크게 낮아진 0.45%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 역시 0.86%에서 0.34%으로 상승폭이 절반 이상 꺾였다.
강남권 11개구에선 강남(0.46%)ㆍ강동(0.43%)ㆍ송파(0.41%)ㆍ서초구(0.39%) 등 강남4구의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고, 다른 7개구 역시 상승폭이 줄었다.
강북권 등 일부 지역의 중저가 단지와 구축을 중심으로 ‘갭 메우기’(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나타났지만 12ㆍ16 대책 영향에 매수세가 급격히 떨어진 영향이라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특히 강남4구는 재건축 단지 등 고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 기대감에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72% 오르며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주택종합 전체 전세가격 역시 6개월 연속 오르며 0.43% 상승률을 보였다. 교육제도 개편과 방학 이사철 영향이 있는 학군지역, 역세권 위주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0.51%)보다 둔화된 0.37% 상승을 보였다. 수도권이 0.84%에서 0.54%로, 5대 광역시가 0.53%에서 0.47%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다만 지방은 0.20%에서 0.21%로 약간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지난달 0.38%에서 0.28%로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이 0.62%에서 0,39%, 5대 광역시가 0.46%에서 0.39%로 축소됐다. 지방은 0.16%에서 0.17%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와 인천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지만 교통 및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 서울 출퇴근 수요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0.35%에서 0.45%로 상승폭을 넓혔다. 수도권이 0.56%에서 0.60%, 5대 광역시가 0.32%에서 0.45%, 지방은 0.15%에서 0.30%로 뛰었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 역시 0.28% 오르며 전월(0.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이 0.39%, 5대 광역시가 0.31%, 지방이 0.17%로 지난달보다 모두 상승폭을 넓혔다.
경기도의 경우 입주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및 학군 이주수요가 몰린 용인시와 수원시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고, 인천(0.30%)은 교통호재(GTX-B노선)가 있는 송도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