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내년 국제유가 90~105달러 수준"

입력 2008-09-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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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내년 상반기 중 배럴당 9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진 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해 2009년 연간으로는 90~105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LG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 어디까지 떨어질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로 국제유가(WTI기준)는 내년 상반기에 배럴당 9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뒤 하빈기부터는 다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태정 연구위원은 "그러나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 비용 상승과 여유 생산능력 부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 등 공급 요인이 추가적인 유가 하락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럴당 한때 150달러를 육박하던 서부텍사스유(WTI)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석유 소비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달러화 강세 반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WTI는 7월11일 사상 최고가인 147.27달러까지 오른 뒤 약세로 돌아서 18일 현재 97.88달러를 기록해 약 2개월간 33%나 떨어졌다.

보고서는 그러나 원유 채굴 비용 등을 따져보면 앞으로 9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원유를 이 수준보다 더 싸게 뽑을 수 있는 유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석유 메이저들이 육상유전에서의 채굴 한계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드는 심해유전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5대 석유 메이저의 총 탐사비용은 2000년 286억 달러에서 지난 해 733억 달러로 2.6배나 증가했다.

송 연구위원은 "채굴비용이 높은 유전은 유가가 떨어지면 생산을 중단해 원유 공급이 줄게 마련"이라며 "내년에도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10년부터는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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