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블랙먼데이’…‘신종 코로나’에 춘제 후 첫 개장 대폭락

입력 2020-02-03 16:23 수정 2020-02-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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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8% 가까이 폭락…위안화·구리 등 다른 금융상품도 일제히 부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3개월간 추이. 3일(현지시간) 종가 2746.61. 출처 마켓워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3개월간 추이. 3일(현지시간) 종가 2746.61. 출처 마켓워치
중국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일주일이 넘는 긴 춘제(설날)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첫날인 3일(현지시간)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대비 7.72% 급락한 2746.61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는 투자자들이 춘제 연휴 기간 위험성이 극도로 고조된 신종 코로나에 이날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1조2000억 위안(약 205조 원) 규모 유동성 공급 등 당국의 시장 안정대책에도 혼란을 면치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대기업 주가를 종합한 CSI300지수는 장 초반 9% 넘게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8% 안팎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다른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1.5% 안팎으로 상승해 위안화 가치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가 붕괴했다.

중국 상품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은 일일 변동폭 한계인 8%까지 폭락했으며 구리와 원유, 팜유 등 다른 원자재도 하한선을 찍었다.

반면 지난주 문을 열었던 일본과 홍콩 등 다른 아시아증시는 신종 코로나 충격이 어느 정도 반영돼 이날 중국증시 대폭락에도 비교적 안정을 유지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2만2971.94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3거래일간 5.9% 급락하고 나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 혼란에 가상화폐 선두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960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시장이 요동치면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처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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