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체감 경기가 6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1이다. 동월 기준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전달(92.6)보다도 20.5포인트(P) 급락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연말 일시적으로 회복한 체감경기가 다시 이전 침체한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신규 공사 발주가 줄어드는 1월엔 통상 CBSI가 10P가량 하락한다. 그런데 지난달 하락 폭은 이 같은 계절적인 하락 폭보다도 두 배 가량 크다. 박 연구위원은 연말 건설 경기를 깜짝 부양했던 공공공사 발주가 다시 줄어든 게 폭락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신규 공사 수주 BSI는 지난해 12월 107.0에서 지난달 84.4로 22.6P 떨어졌다.
건산연은 이달 CBSI가 83.4로 지난달보다 11.3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월 폭락의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정부가 다시 건설 경기 부양책을 꺼낼 것이란 기대다.
박 부연구위원은 “신규공사와 자금 조달 상황은 1월보다 일부 개선될 전망이나 기성과 수주 잔고, 공사대수금 상황은 1월보다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