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신종 코로나’ 여파 ‘MWC’ 참가 저울질…“못 갈 수도 있다”

입력 2020-02-03 16:37 수정 2020-02-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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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 중 하현회 LG 유플러스 부회장만 참석 확정…KT·SKT 미정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제공=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제공=LG유플러스)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0’ 참가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달 주총을 통해 CEO가 교체되는 KT는 일찌감치 기자단 운영을 취소했고, 황창규 회장이나 구현모 CEO 내정자의 참가 여부도 저울질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참가단 규모를 최소화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SK텔레콤만 유일하게 기자단을 꾸린다. 반면 SK텔레콤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후속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20’ 전시회에 5명 이내의 직원만 파견한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는 매년 20여 명 안팎의 기자단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 빼놓지 않고 참가하는 단골 손님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CEO가 교체되는 등 회사 내부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MWC 참가단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내부 논의를 벌여 최근 황 회장이 아닌 구 CEO 내정자 참가로 가닥을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향후 KT를 이끌게 될 구 내정자가 MWC 참가로 신변상 안전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아닌 구 내정자가 참가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행사 직전까지 참가 여부를 숙의할 것”이라며 “그룹 입장에서는 차기 CEO의 안전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여명 안팎의 대규모 기자단을 운영하는 SK텔레콤도 좌불안석이다.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아직까지 CEO인 박정호 사장 참석 여부는 물론 파견 직원 규모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기자단을 운영하는 탓에 내부 직원은 물론 취재진 안전상 문제까지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현재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기자단 운영을 비롯한 직원 파견 등의 문제 역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처럼 LG전자 부스 내에 LG유플러스 서비스 전시 코너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참가단은 5명 안팎으로, 최고경영자인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MWC 참가를 확정지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평년 수준으로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 여파와 관련해서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외 IT 업계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반도체 재료와 장비 업체들이 참여하는 국제 반도체 행사 ‘세미콘코리아 2020’이 전격 취소됐고, 4월 열리는 세계적 정보보안 행사 ‘데프콘 차이나’도 일정을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MWC 주관단체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측은 일단 24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MWC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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