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일본 영자지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전날 성명에서 “CLIA 회원사들은 중국 본토에서 다른 곳으로 승무원의 이동을 금지하며 최근 2주간 중국 본토를 여행한 승객이나 승무원의 탑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CLIA는 전 세계 약 50개 크루즈 선사가 가입해 있다. 성명은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이에 회원사들은 크루즈 선박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루즈 선사들은 탑승 전에 승객과 승무원을 신중하게 심사하고 필요에 따라 여정을 변경하고 있다”며 “유람선 산업은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비와 경험이 풍부하다. 모든 선박에는 의료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한 의료 전문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와 MSC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신종 코로나는 지난달 말 빠르게 확산해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4개국 이상에 퍼진 상태다.
이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유람선 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두 명의 중국인 승객이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6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탈리아 항구에서 일시적으로 유람선 안에 격리됐다. 이들 승객은 나중에 바이러스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했다. 크루즈를 바다에 정박시킨 채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검역관이 수십 명 승선해 승객 2500명과 승무원 1000여 명 등 총 35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는 이 배로 요코하마에서 탑승했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하선한 80세의 한 홍콩 남성이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발해 홍콩과 베트남을 거쳐 지난 1일 나하시에 기항하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당초 일본 보건당국은 나하에서 검역을 실시했지만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례적으로 요코하마에서 다시 검역에 나선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재 유람선에 있는 사람들 중 10여 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해 격리된 상태다.